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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2월 11, 2006

[Audio] 슈퍼 트위터 자작


언제인가 영화를 보다 보니, 왠지 센터 스피커의 고음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보다 말고, 바로 AV 앰프에 있는 스피커 레벨 조정 테스트를 수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확실히 프론트 스피커에 비해 고음이 부족한게 아닌가..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장터에 나돌아 다니는 저렴한 슈퍼 트위터를 하나 살까 뒤져보았다..
그러던중 ..아차...예전에 내 메인 스피커의 슈퍼트위터의 보수를 위해 교체한 트위터 한개가 생각나버렸다..
어디에 뒀더라...한참을 찾아서 결국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걸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 1 uF 정도의 콘덴서를 직렬로 연결하면 쉽게 만들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음..그정도는 할 수 있겠지...하지만 그렇게 회로는 꾸밀수가 있지만 정작 스피커를 장착할 인클루저를 찾지 못하였다..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애들은 학교에 가버렸고, 와이프도 일이 있어 외출해 버렸다.
느긋하게 음악을 원하는 볼륨으로 신나게 들었다..

"그래..바로 이 재미야..일주일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밀린 숙제인 트위터를 만들 재료가 발견되었다.
그것은 바로 삼성그룹 입사시 받은 향나무로 만든 명함통...
"으하하..역시 나무로 만든거라 오래 남아 있었구나.."

바로 용산으로 달려가서 필요한 공구와 재료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부품 사는데 사정 하면서 사기도 처음이다.얼마 마진이 안 남는지 파는데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데다가 정확한 콘덴서와 가변저항의 밸류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 까지 하니..

암튼 집에 와서 온집안을 톱밥가루를 날리며 작업을 시작하였다.
내 와이프가 그 모습을 보더니, 태한이가 스피커를 만들더니 소질도 없는 내가 그짓을 한다고 쿠사리 까지...쩝..
게다가 예전에 사당동 살때 집안 페인트 칠 한다고 덕지 덕지 칠하는 얘기까지..
그때 태한이는 그래도 페인트 칠 하는 모습을 보니 손재주가 있었다고 비교 하며..
태한이는..태한이는...하며...
으윽..내가 이렇게 손재주가 없다고 쿠사리 먹기는 처음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 결국 완성해 버렸다. (고생했더니 블로깅 하기도 힘들다..아고..)

짜짠..
들어 보고 싶으면 오시라...청음 환영..

태한아...재미는 있었지만 이 형은 다시는 못하것다...에고..
한개 만들기도 이렇게 힘드니..

댓글 3개:

Wonil :

이 두분은 정녕 오디오계로 진출할 작정이신가 :)

Taehan Kim(김태한) :

오잉
그래도 원목 인클로우저 트위터네용
나중에 놀러 가야겠다. 흐흐...
전 요즘 부품 준비중...
집에 차고가 있으면 참 좋겠어요.

WireX :

향나무 원목 인클루저.
ㅎㅎ
드릴링 하다가 막 연기가 나더니 불나는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