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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5월 08, 2009

뿔난 휴대폰

막내에게 휴대폰을 사준지 한달쯤 지난 어느 날이다.

깡총 깡총 뛰면서 다가오더니 하는 말

"아빠 내 친구가 내가 휴대폰 산거 보고 자기도 갖고 싶어서 아빠한테 휴대폰 사달라고 졸랐더니, 자기 아빠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줬데~"

"그래서?" 하고 물어 봤다.

"그래서, 휴대폰을 가지고 학교에 왔는데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하고 얘기하는 것이 었다.

아날로그 시절 부터 휴대폰을 사용 해 봤고, 삼성그룹에 입사해서 산전 수전을 겪고 무선 개발실에서 근무를 시작으로 휴대폰 개발이 내 모든 직장 경력인지라 , 신기하게 생긴 휴대폰에 대해 호감이 가는 것이었다.

음..휴대폰이 신기하게 생겼으면...도대체 그게 뭘까?
그냥 바 타입, 플립 타입, 그것도 아니면 지금도 유행하는 폴더 타입?
아무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슬라이드 타입의 휴대폰은 아님이 분명했다.

호기심에 막둥이 에게 그 신기한 휴대폰에 대해 다시 물어봤다.

"어떻게 생겼는데?"

막둥이 왈~



"그 휴대폰은 말이지...말이지...휴대폰 위에 뿔이 달렸어.근데 그 뿔을 잡아 뽑으면 길게 늘어나기도 해~. 다시 콕 잡아서 쑥 밀어넣으면 뿔이 줄어 들어..."


세상에~

우리 막둥이는 안테나가 인테나로 바뀐걸 전혀 모르는 세대였던 것이다.
예전 휴대폰에 달려 있는 안테나...아니..."뿔"

우리가 "뿔"을 없애 버린지 몇년이 지났던가~

망각 속으로 사라져 버린 과거의 뿔난 휴대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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