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06, 2005

[식당] 孔乙己 客棧 (공을기 객잔)


이번주 월요일(9월 5일) 몇년동안 임대가 안되던 회사 지하 1층에
한달여 기간의 공사를 마치고 孔乙己 客棧 (공을기 객잔) 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중국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중국 요리 하면 먼 거리를 멀다하지 않고 달려가던 식객 아니던가!

그런데도 엘리베이터 타고 가면 바로 갈 거리이니 금상 첨화였다.

명조 요리를 표방한다던데 넉넉치 못한 회사원 점심 식사 터라
요리는 커녕 간단하게 식사를 하러 방문을 했다.
짜잔..

팀원들 말을 빌리자면 천녀유혼 영화를 찍으면 딱 좋은 인테리어와
한쪽에는 중국 에로 영화(꼭 찝어서 "옥보단"이라고 누가 그랬다.난 못봐서 더 말 못한다)에 나오는 것 같다고도 했다.

메뉴판을 보니 나이가 들어서인지 잘 안보이는 작은 글씨로 써진 한글 요리제목과 큼지막한 한자 제목으로 되어 있는 메뉴들이 즐비했다.

특히 눈에 띄는 메뉴는 점심 정식중에 "평민" 이라고 써있는 8000원짜리 정식과 "귀족"이라고 써있는 18000원짜리 메뉴가 있었다.우리는 "천민"을 찾았으나 눈을 씼고 봐도 없더라....
나올때 안 얘기 지만 부가가치세 별도이다.메뉴판 가격만 보고 갔다가는 낭패를 보니 조심들 하시기를.

우리는 "천민" 메뉴가 없어서 맨 마지막 페이지의 "면" 종류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아는 메뉴는 볶음밥 몇가지와 갈색의 두반장 소스로 만든 "자장면(메뉴판 이름은 조금 다르다)" 과 사천탕면이 있었다.

나는 워낙 국물있는 "면" 종류를 즐켜하는 터이니 "사천탕면"을 주문했다.
짜짠..기대하시라.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에 테이블에 놓인 "사천탕면"은 흔히 보는 해물과 하얀 국물("동천홍" 인기 메뉴다) 이 아니라 빨간국물에 해물은 없고 민물 우렁에 버섯으로 만든 "탕면" 이었다.

종업원의 추가 설명을 그대로 전하자면
"우리 음식점에 와있는 요리사가 진짜 중국 사천 지방에서 온 분이셔...그 아저씨는 띵까 띵까 놀다가 사천탕면 주문이 들어올때만 그때부터 직접 만든다 해...원래 사천 지방은 중국 내륙 지방이라 해물이 없어해..우리가 진짜야...."
라고 하더라..

암튼 매일 먹기는 조금 그렇지만 가끔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그렇지만 매운거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 하더라. (꼭 찝어서 누구라고 말 못한다)

면을 다 먹고 부족하여 면 추가는 안된다고 해서 공기밥을 추가해서 말아먹었더니, 꼭 육계장 생각이 나더라.. 참고로 공기밥 가격은 2000원이다.(와! 비싸라...)

원일이는 주중에 찾아오면(점심 말고) 사천 탕면 한그릇 사줄 의향이 있음.
원일이를 모르는 사람은 통과....
태한이는 포함안됨.(태한이는 그냥 가서 사 먹어라)
태한이를 모르는 사람도 통과...


10% 부가가치세를 잊지 마시라...
공기밥 2000원도 잊지 마시라..

댓글 4개:

Taehan Kim(김태한) :

오늘 점심먹으러 나가는데 일명 삐끼(?)가 꼬시더라... 그러나 그 가격을 알고 안갔지요
팀 회식하면 가자고 해볼까나..

WireX :

사천탕면과 자장면은 5000원에 부가가치세 별도다.(가장 중요한 가격을 빼먹었구만.)

Wonil :

푸하 그 건물 지하에 어울리지 않는 그 무슨 황당한 가격 정책이란 말인가? :(

Ak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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