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26, 2005

[식당] 오리지날 분식

10여년간을 앞만 보고 뛰다가, 근래에 들어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 시간이 많아 졌다.
그러던 중 신촌에 갈 일이 생겨서 가족 모두를 데리고 연세대학교에 갔었다.
용무를 마치고 생각난 바로 그 튀김...(꿀꺽)
이대앞 오리지날 튀김이 그리워서 차를 그대로 연세대에 주차하고 혼자가기도 조금 먼 거리를 애들을 데리고 강행군을 했다.

오리지날 튀김...아...그 바삭바삭한 오징어 튀김의 맛..
게다가 태어나서 처음본 그 엄청난 크기...
아뭏든 약 10여년만에 오리지날 튀김집을 찾으러 허둥지둥 달려갔다.
"너무 오래되서 없어졌으면 어떻하지?아니야..거긴 인기있는 집이니까 안 망했을거야."
"혹시 장사가 잘되서 그 근방 다른곳 큰 가게로 옮겼으면 어떻하지?찾기가 힘들텐데.."
이런저런 걱정을 뒤로 하고 달려가서 그곳을 한번에 발견해 버렸다.
하지만 가게 이름이 "오리지날 분식"으로 바뀌었고, 인테리어가 시장통같은 분위기에서 좀더 현대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메뉴도 "즉석떡볶이"와 "오징어튀김"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일반 분식점과 똑같이 수많은 분식점 메뉴들을 확보 하고 있었다.아무래도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나 보다.

물론 가자마자 "오징어 튀김" 1인분과 "즉석떡볶이" 2인분을 주문 해 버렸다.
한참을 기다려서 나온 오징어 튀김....
음..
뭔지 모르지만 예전보다 작아진 크기...비슷한 모양..
암튼..내가 커버린 건지..튀김이 작아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첫 느낌은 그랬다..
크기가 작아졌다.(으음...변했다...변하지 않는건 아무것도 없다)
얼른 손으로 하나를 들어서 입에다 넣었다..

앗! 뜨거..

역쉬...서현역이나 다른곳에 있는 분식점과 다르게 주문하면 바로 튀겨 나오는 바로 그 느낌..
(아다시피 다른 분식점의 튀김은 미리 튀겨 놓았다가 주문하면 데워 주거나...혹은 차디찬 그대로 준다.)

그다음 씹히는 그맛...
아니...안에 오징어가 바뀌었다..예전에는 마른오징어를 물에 오랫동안 불려서 튀김을 했었는데 지금은 물오징어를 쓰는것 같다...오징어 크기도 줄어 들었고..

바로 그 때문에 튀김 크기가 줄었구나...한편으로는 슬프고 한편으로는 그 바삭바삭한 맛에 기뻤다.

다 먹고..웬지 아쉬어...오징어 튀김 1인분을 추가했다.
허겁지겁 다먹어 버리고 난 느낌은 예전처럼 마냥 이 오리지날 튀김집을 동경하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가까운곳에 있으면 먹으러 가겠지..

바뀌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인분 5개 3000원..

인터넷을 찾아보니 5월에 불이 나서 인테리어를 바꾸었다고 한다.
그때 튀김맛이 바뀐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옛날 오리지날 오징어 튀김을 돌리도...
그래도..그래도 .맛있기는 하다.

댓글 5개:

Wonil :

오랫만에 맛있는 것을 찾으셨네요~ 좋겠당 :) 한동안 입 맛을 잃고 방황하시더니 오징어 튀김이였군요... ㅋㅋ

WireX :

다음은 "송추 평양 면옥" 편을 썼으면 좋겠다.
지원자 받는다...

Taehan Kim(김태한) :

우리 언제 모여서 송추로 먹으러 가볼까요? 렛츠 고!

WireX :

연말 프로젝트 2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나서, 송추 갈 사람 모집한다.꿀꺽.
아...왜 침이 넘어갈까~
근데 겨울이라서 냉면 먹기 좀 춥지 않을려나?

WireX :

그 다음은 의정부 부대고기집..
식객에 나왔는데..식당이름이 뭐더라..
아! 오뎅집이라고 하더라....
랄라